중국 불확실성·저유가 장기화 속 미국 고용지표 호조…연준 금리인상 시나리오 이상 無?

입력 2016-01-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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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미국 고용자 수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세계적인 증시 하락을 일으킨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과 유가 하락 지속은 미국 금리인상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동요가 장기화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시장은 예상 외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12월 고용통계(속보치, 계절 조정 후)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2000명 늘었다. 온난한 겨울의 영향으로 건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2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고용 확대를 나타내는 20만명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 실업률도 5.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1월 25만2000명으로, 10월은 30만7000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의 증가 폭은 월 평균 28만4000명으로 매우 호조를 보였고, 작년 한해 월 평균도 22만1000명으로 고비인 20만명을 넘어섰다. 건설업과 헬스 케어 등 내수산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시급은 25.24달러로 전월 대비 거의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2.5% 늘어나며 증가 폭이 다소 완만해졌다.

연준이 일자리를 중시하는 건 임금이 상승하면 서비스 가격 등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금 성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전에는 3~4%였던 만큼 앞으로 고용자 증가가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연준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 판단의 기준으로서 중시한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리를 올리고 올해도 4회 가량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 등으로 경기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미국의 고용 회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15년 만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경기 확대 국면은 6년 반, 뉴욕 등 도시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어닥친 시장의 혼란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수정 압력을 줄 수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와 유가의 추가 하락은 미국 금리인상 관측으로 운용 수익률이 상승한 달러로 자금이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역시 시장 혼란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의 2015년 11월 수출액은 약 4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고, 제조업경기도 호황과 불황의 고비인 50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 4회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3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가 비율은 선물 시장에서 50%를 넘는 데 그쳤고, 시장은 금리인상 횟수도 연 2~3회로 점쳤다. 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치고 있어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내는 요인이다.

도널드 콘 전 연준 의장은 “다음 FOMC는 26~27일 열리는데, 금리인상 영향을 판단하기에 한 달은 너무 짧다”며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의 파수꾼인 연준에게 미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역사적인 금리인상으로 1개월도 채 안돼 벌어진 시장의 혼란은 연준의 다음 결정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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