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그동안 외면받던 중국 스마트폰이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단말기 제조업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던 과거와는 반대 양상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크게 향상됐고, 가격도 비교적 낮아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약진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단독 계약을 체결, 초저가 단말기인 ‘Y6’를 출시했다. Y6는 판매 시작 보름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Y6는 SK텔레콤 ‘루나’와 KT ‘갤럭시J7’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Y6 출고가는 국내 스마트폰 중 최저가인 15만4000원이다. 월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3만4000원의 공시 지원금과 2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공짜폰이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도 지난해 말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가 구매대행 형태로 판매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는 1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도 지난 4일부터 KT와 프로모션(판매촉진 행사) 제휴를 통해 해외 구매대행 방식으로 홍미노트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KT 측이 “판매에 필요한 법률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를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현재 온라인을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홍미노트3 판매를 재개해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의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국내 제품과 성능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도 월등한 만큼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은 향후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