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음악산업의 주요 수익원이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애플뮤직이 다른 경쟁사보다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이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미디어리서치의 마크 멀리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스트리밍에서 잘 나가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만큼 음악 다운로드도 줄고 있다”며 “애플뮤직이 지금과 같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면 오는 2017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1위 업체 스포티파이와 더불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6월 월간 사용자가 7500만명이며 그 중 유료 가입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사용자 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면서 다른 업체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63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디저(Deezer)는 지난해 실시하기로 했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힙합 가수 제이지가 보유한 타이달(Tidal)은 지난해 9월 말에야 유료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014년 앨범 다운로드 판매는 전년보다 9%, 개별 곡 다운로드는 12% 각각 줄었다. 반면 1640억여 개의 노래가 스트리밍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음악은 올해 나올 애플 최신 아이폰, 이른바 ‘아이폰7’에도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7에는 기존의 3.5mm 헤드폰 잭을 없앨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헤드폰 잭을 없애는 대신 기존 충전·데이터 교환 역할의 라이트닝 커넥터에 헤드폰 잭 기능도 포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문대로라면 애플은 아이폰7을 이전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을 위한 공간도 더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비츠의 제품은 물론 무선 헤드폰·이어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