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미래의 일들이 이제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은 글로벌 업체들이 신기술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엿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바로 삼성전자의 ‘기어VR’이다. 삼성전자는 기어VR 장착 무대, 4D의자와 360도 입체 영상을 제공하는 영화 ‘Gear VR Theater with 4D’존을 마련했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어VR를 통해 에버랜드의 인기 놀이기구 ‘우든코스터’를 가상체험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운영 첫날 1만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소니도 올해 CES가 처음 마련한 VR·AR 특별전시장에 별도의 부스를 꾸리고 범죄게임 ‘더 런던 헤이스트’ 등 VR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기아차 역시 쏘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VR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자율주행 상황을 가정한 영상물 ‘프로젝트 쏘울(Project Soul)’을 VR에 담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VR는 지난 2012년부터 논의돼 왔던 기술이지만 올해에 들어서 대중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VR, 구글의 카드보드, 중국의 폭풍마경 등 중저가의 다양한 VR 기기가 출시되며 확산을 이끌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CES 2016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CES 트렌드를 보면 VR 분야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공상과학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들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CES에 또 주목을 받은 제품이 있다면 바로 드론이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이항(EHang)이란 중국 회사가 성인 한 명이 탈 수 있는 드론 ‘EHang 184 AAV’를 CES 2016에서 깜짝 공개했다. 이 드론은 8개의 프로펠러를 탑재, 성인 한 명을 태우고 23분간 시속 96km 속도로 움직인다. 초소형 경비행기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한국 벤처기업 바이로봇은 손바닥 크기 수준의 드론 신제품 ‘페트론’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레이저를 이용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드론파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페트론은 △자동 호버링(정지비행) △음성·패턴 인식 비행 △팔로미(follow me) △터틀턴(Turtle Turn)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올해 CES에서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를 달릴 자동차 신기술 전시가 주류를 이루며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