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사장에 김용진씨 내정… 산하 기관장도 기재부 독점하나

입력 2016-01-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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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설 연휴 전에 선임될 듯… 노조 “낙하산 인사 중지” 반발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 사장에 김용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11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장주옥 전 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끝나자 다음 달인 12월 2일부터 16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지난달 28일 면접 심사를 진행해 3배수로 후보군을 좁혔다. 최종 후보에는 김용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과 박현철 동서발전 전략경영본부장, 이석구 동서발전 기술안전본부장 등 3명이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출신 1명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김 단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 달 설 연휴 전까지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15일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ㆍ의결과정에서 최종 후보 2명이 가려진 이후 이들 후보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해 선임될 예정이다.

김용진 단장은 1961년생으로 청주 세광고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예산처 재정기준과장ㆍ정책총괄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ㆍ공공혁신기획관ㆍ대변인ㆍ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김 단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 발전업계나 산업부가 아닌 타 부처(기획재정부) 출신의 첫 사장이 된다. 지난해 11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내부 승진 최고경영자(CEO)이며 장 사장의 전임인 이길구 사장도 전력그룹사 출신이다.

노조는 이 같은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동서발전 노조는 5일 사장 공모 3배수에 발전산업과 무관한 ‘관피아’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 관계자는 “파리 기후변화협약 후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발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기재부 출신이 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재부 1차관 출신의 주형환 산업부 장관에 이어 산하 공공기관 사장까지 기재부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경우 전문성 논란은 물론 특정 부처 출신이 요직을 독점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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