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 야심작 ‘L7명동’ 오픈… 대표 부띠크호텔 될 수 있을까

입력 2016-01-11 17:30 수정 2016-0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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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개 객실에 루프탑ㆍ풋스파ㆍ바 등 마련…민감한 20~40대 젊은 고객 타깃 눈길

▲L7명동 21층 루프탑 바 플로팅(김하늬 기자 honey@)
▲L7명동 21층 루프탑 바 플로팅(김하늬 기자 honey@)

호텔 무한경쟁 시대다.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샌가 하나, 둘씩 처음 보는 호텔이 들어서 있다.

최근 도심 속 들어선 대부분의 호텔은 업무를 위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부대시설을 최소화하고 적정한 가격에 잠을 자는 곳이다. 이 가운데 차별화를 선언한 곳들도 있다. 바로 '부띠끄 호텔'이다.

'부띠끄(boutique)'라는 단어는 작은 점포를 뜻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규모는 작아도 개성있는 의류를 파는 점포를 말한다. 호텔에 부띠끄라는 단어를 붙였다면 어떤 분위기일지, 어떤 것으로 승부할 것인지 조금은 감이 온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L7 명동'을 찾았다. 새로운 고객층을 잡기 위한 롯데호텔의 야심작이란다.

이곳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밝은 노란색이었다. 호텔과 노란색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비즈니스 호텔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최상층인 21층에 도착하자 개성있는 루프탑 분위기가 펼쳐졌다. 감성을 자극하는 블루, 오렌지색의 예쁜 쿠션들과 함께 오른쪽에 루프톱 바 플로팅, 왼쪽에는 야외 풋스파가 위치해 있었다. 살짝 들여다 본 루프톱 바에는 시그너처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이 한껏 전시되어 있었고, 풋스파는 바깥으로 창을 내 남산타워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한 층 아래인 20층은 총 4개의 객실로 이뤄져 있었다. 설명을 맡은 배현미 총지배인은 L7의 객실을 '개성'과 '트렌디'로 정의했다.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상당수의 외부 자문위원이 상당수 참여했단다.

▲슈페리어 더블객실(김하늬 기자 honey@)
▲슈페리어 더블객실(김하늬 기자 honey@)

이것 저것 설명을 하던 그는 객실 번호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보이시죠? 객실 번호도 하나의 선으로 숫자와 화살표를 표현한 라인드로잉 방식으로 디자인해서 감각적인 느낌을 살렸어요."

슈페리어룸은 트윈과 더블객실로 구성됐다. 배 지배인은 "슈페리어룸은 도심 속에서 느끼는 색다른 분위기를 위해 세련된 객실에서 야경을 감상할수 있어요. 트윈 객실은 7.6평으로 좁지만 넓어보이는 효과를 위해 화이트와 옐로 등 밝은 색상으로 침구를 구성했답니다"라고 말했다.

더블 객실은 기존 호텔 객실과는 다소 다른 구조였다. 세면대를 밖으로 빼내 공간을 분리했다. 설명을 들어보니 여성들이 아일랜드 식탁 구조를 좋아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한다. 침대도 우드 플로우 위에 구성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눈에 띄였다. 침대 크기는 다소 작아보였지만, 아늑한 느낌이어서 별다른 불편은 없어 보였다.

▲스위트룸 오아시스 테라스(김하늬 기자 honey@)
▲스위트룸 오아시스 테라스(김하늬 기자 honey@)

스위트룸은 2002호인 '로코믹스' 객실과 516호인 '오아시스' 객실이다. 스위트룸은 한국적인 요소를 살렸다. 로코믹스는 아트적 인테리어에 주목해 시각적으로 눈에 튀는 핑크, 파란 색상의 옷장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부띠크 호텔답게 벽면과 욕실에 동물 디자인을 연출한 것이 독특했다.

로코믹스가 아트와 개성에 주목했다면, 오아시스는 차분하게 쉴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을 위해 노력한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색의 채도가 낮았고 테라스 바닥에는 잔디를 들여왔다. 배 지배인은 "'객실 안 정원'이란 콘셉트로 한국식 앞마당을 재연했고요. 탁자도 빨강, 파랑 등 색동으로 꾸며 한국적 분위기를 살렸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위트룸인데 욕실이 없는 것은 아직도 의문으로 남는다. 설마 못찾은 걸까?

▲3층에 위치한 버블라운지 앤 바(김하늬 기자 honey@)
▲3층에 위치한 버블라운지 앤 바(김하늬 기자 honey@)

3층은 로비와 프런트가 배치된 곳이다. 로비 안쪽에는 유명 샴페인인 '모에 샹동(Moet&Shandon)'을 전시한 '버블라운지 앤 바'가 있었다. 밤에는 샴페인과 크래프트비어, 낮에는 바리스타 월드챔피언이 준비하는 스페셜티 커피와 어울리는 요리가 준비된다. 좌석은 50석 규모, DJ 부스도 눈에 띄었다.

L7 명동은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활용해 친근하고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직원 유니폼도 여느 호텔과 달리 팔에 줄무늬가 그려진 옥스퍼드 셔츠, 노란 네오플랜 조끼, 청바지를 착용해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그러고 보니 '롯데'라는 이름도 보이지 않았다. 호텔 이름은 'L7 명동'. 롯데라는 단어나 로고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탈(脫) 롯데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명에서 '롯데'를 떼고 'L7'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L7 명동의 타깃은 20~30대 젊은 전문직종 종사자다. 새로운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롯데라는 이름보다는 감성적인 네이밍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나 보다. 과거 90년대 조선맥주가 '하이트'를 발표할 당시 사명을 숨기듯이 말이다. 참고로 하이트맥주는 OB맥주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서게 한 대성공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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