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들이 암 치료 신약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암젠, 셀진 등 대형 제약사들이 억만장자 의사로 유명한 패트릭 순시옹 박사가 이끄는 ‘2020 암 문샷’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패트릭 순시옹 박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으로 유방암 치료제인 아브락산(Abraxane)을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그는 의료계 혁신을 추구하는 난트웍스(nantworks)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가 주도하는 ‘2020 암 문샷’은 오는 2020년까지 4년간 2만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벌여 경쟁력 있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제약사들은 60종 이상의 실험 단계에 있는 치료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임상시험 속도를 더욱 높인다.
순시옹 박사는 “이니셔티브는 항암제 조합을 최대한 많이 시험해 임상시험의 최종 단계까지 빠르게 나아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모든 암환자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의 마누엘 이달고 교수는 “암을 완치할 수 있는 면역치료제 개발은 여러 종류의 약을 혼합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며 “현재는 의약업체 내부 프로세스와 규제 이슈 등으로 연구가 복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휴진 셀진 최고경영자(CEO)는 “치료제 연구·개발(R&D)은 참신하고 대담한 학문적 접근과 강한 비전,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이니셔티브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 시험에 참가하는 암환자들은 먼저 난트웍스에서 유전자 검사를 거쳐 어느 약이 가장 효과가 좋을 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이 비용에 대해서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건강보험업체 인디펜던스블루크로스(IBC)가 보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