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세계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중국발 쇼크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반등 모멘텀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3% 하락한 3016.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지수는 1.71% 하락세로 출발, 거래 종료를 앞두고 낙폭을 빠르게 늘렸다.
중국에서는 작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안화 약세·달러 강세가 가속화,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5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2015년 12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 미국 중국 간 금리 차 축소 관측을 바탕으로 매도 압력이 가해지기 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가 하락과 위안화 가치 하락이 세계 금융 시장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둔화를 나타내는 새로운 징후는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톰 오릭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작년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3% 상승을 계속 상당 수준 밑돌았고 2016년에도 낮은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13일 발표되는 작년 12월 중국 무역 수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출이 전년 대비 8%, 수입은 11%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약세 유도로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이나 아시아 경제 전체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되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 시장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