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현상의 이유는 삼위일체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정통 멜로라는 장르가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들이 공허하지 않고 사실적입니다. 갈등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여기에 배유미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고 깊이 있는 대사가 더해졌습니다. 최문석 감독의 스피드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력이 영상으로 빛을 내고 있고요. 스토리, 대사, 영상, 어느 한 군데도 구멍 없이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성 시청자들이 남편 또는 남자 친구와 최진언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 같아요. 단순한 사랑이지만 최진언의 사랑은 스토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로 느껴지고, 절절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이런 사랑을 남편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면, 남자 친구와 이런 사랑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하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드라마는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면서 보는 드라마입니다. 한마디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드라마인 거죠.
제 본래 성격도 진언과 비슷합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제 옷을 입은 느낌으로 연기하게 됩니다. 시청자들께서 한 장면 한 장면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니까 저도 감정 하나, 대사 한마디 섣불리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드라마와 함께 깊어지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역 김현주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배우입니다. 그래서 극 몰입도가 높아져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어요. ‘애인있어요’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