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자산운용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블랙록 2016년 투자전망: 디커플링 시대의 도래’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물가연동국채, 유럽과 일본 주식, 신흥국 시장의 미국 달러 발행물 이머징 국채를 유망 투자처로 추천했다.
유완 캐머런 와트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사진>는 “지금까지 세계 시장의 주된 변수는 금리 고하에 따른 통화량이었지만 유동성 사이클이 둔화하면서 경향이 바뀌고 있다”며 “경기순환, 밸류에이션, 기업의 이익 사이클이 세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유럽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유로 약세, 부진한 임금 상승률, 민간부문 대출 확대가 기업 실적을 뒷받침 할 것”이라며 “일본 역시 낮은 밸류이에션에 비해 사상 최고의 배당을 기록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위원회의 10년, 30년 후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비해 물가연동국채의 현재 가격이 매우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앞으로 유가 움직임에 대한 의존도는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한 민감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발행물 이머징 국채의 절대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지난 12개월간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리레이팅) 됐다.
그는 “선진국이 부각되고 있을 때 오히려 신흥국 시장에서 수혜 대상을 찾아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국가와 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18~20% 수준으로 일본에 비해 10%,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30% 낮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있진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의 경기 변동과 저유가 상황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와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흐름은 최근 1년간 다른 통화 대비 절상폭을 떨쳐내는 과정”이라며 “당분간 중국 성장률은 더욱 낮아지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유가 상황은 관련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균형을 찾겠지만 50~70달러 선으로 회복하기 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 상반기 전망은 어둡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