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 지주회사 체제 매듭…제2의 성장동력

입력 2007-05-14 09:50 수정 2007-05-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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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ㆍ건설 성장 기반…ITㆍ의료ㆍ바이오 등으로 다각화

주력 이수화학ㆍ이수건설 등 국내 14社 포함 18개 계열사

2003년 8월 지주회사 ‘이수’-자회사-손자회사 구도로 전환

오너 김상범 회장 ‘이수’ 사실상 100% 보유 지배기반 견고

올해로 창립 12돌을 맞게 되는 이수그룹이 재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인 화학과 건설의 안정된 성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ㆍ의료ㆍ바이오 등으로 다각화가 이뤄진 짜임새 있는 사업구조는 이수그룹의 성장동력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확보를 통한 도약 기반도 마련했다.

그룹 총자산 1조3500억원(2005년말 기준), 총매출 1조5776억원. 지난 1996년 첫 걸음을 한 이수그룹이 10년만에 거둔 성과였다.

그만큼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는 이수그룹의 발걸음에는 자신감이 묻어날 만 하다.

◆1996년 화학ㆍ건설 주력 이수그룹 출범

이수그룹은 현재 이수화학, 이수페타시스, 이수유비케어 등 3개 상장사를 비롯해 이수, 이수건설, 이수유화, 이수시스템, 이수창업투자, 이수앱지스, 엑사켐, 데코산업, 이수씨앤디, 엑사보드, 에어필드 등 14개(2006년말 기준)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이수유럽, 이수화학독일, ISU Petasys Corp, 이수-사우디 엔지니어링건설 등 4개 해외현지법인을 포함해 계열사가 총 18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수는 이수건설에서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뒤 2005년 8월 소프트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인 이수세라믹을 합병한 이수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2026억원 규모로 지난해 556억원의 영업수익을 냈으나 순이익은 25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수그룹의 사업부문 핵심 계열사는 역시 이수화학과 이수건설이다. 총자산 3699억원 규모의 이수화학은 알킬벤젠 및 노말파라핀 등 합성세제 원료를 비롯,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등 고분자물질의 합성과정때 분자량을 조절하는 중합조정제(TDM) 생산하고 있다.

알킬벤젠 국내 시장점유율 80%(2006년 기준), 노말파라핀 100%, TDM 90% 등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이수화학은 알킬벤젠 세계 5대 메이저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7790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12.0%의 신장세를 나타냈으나 순이익은 2005년(48억원)에 이어 85억원 적자로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 1분기 순이익 24억원으로 2005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58.7%로 증가,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A 이수유비케어 등 ‘알짜’ 계열사로 변모

이수건설은 지난 1996년 동림산업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건설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시공능력평가 43위(2006년)의 중견건설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잘 알려진 이수건설은 1999년 매출이 1320억원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630억원에 이르고 있다. 다만 2005년까지 꾸준한 흑자를 내왔던 이수건설은 지난해 317억원 순손실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자산규모는 4988억원에 이른다.

또 이수그룹이 1996년 인수한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이수페타시스 역시 ‘알짜’ 계열사로 변모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4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인수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2005년까지 9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왔던 곳이다.

2004년 인수한 의료벤처업체인 이수유비케어도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계열사다. 인수하던 해 매출 180억원, 순손실 26억원에서 2005년 매출 199억원, 순이익 2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각각 263억원, 56억원을 기록하며 알짜 계열사로 탈바꿈했다.

이외에 이수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이수앱지스를 비롯, 엑사켐(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이수유화(윤활유판매ㆍ부동산임대), 이수창업투자(벤처캐피탈), 엑사보드(인쇄회로기판) 등의 계열사를 두면서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이수페타시스 보유 이수건설 지분 매각 지주회사 완료

이수그룹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지주회사 체제다. 지주회사 체제는 대그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에서 벗어나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연결되는 수직구도를 통해 경영 투명성 및 효율성 향상, 기업가치 상승 등을 꾀한다.

이수그룹은 최근 이수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요건들을 모두 매듭지었다. 자회사 이수페타시스가 이수건설 지분 매각을 완료함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25일 지주회사인 이수에 이수건설 지분 9.69%(7만7285주)를 64억원에 양도키로 결의했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인 이수페타시스가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법 시행후 2년간의 처분유예 시한(4월말)을 앞두고 손자회사가 아닌 계열사 이수건설 지분을 매각했다.

이수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수페타시스의 이수건설 지분 매각으로 지주회사 제제를 위한 해위제한 요건들을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엑사켐, 지주회사 이수 지분 20% 보유 특징

지난 2003년 8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수그룹은 지주회사 이수를 중심으로 이수페타시스(이수 지분율 30.00%), 이수건설(지분 양수후 69.19%), 이수시스템(62.49%), 이수화학(37.10%)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어 이수화학이 이수유비케어(37.99%), 이수유화(63.20%), 이수시스템(32.75%), 이수앱지스(77.57%) 등 4개사, 이수페타시스와 이수건설이 각각 엑사보드(100.00%), 에어필드(70.00%) 등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지주회사인 이수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다.

이수그룹 지배주주인 김상범(46) 회장은 이수의 최대주주로 79.6%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하며 쉽사리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는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또 계열사인 엑사켐이 20.2%를 보유하고 있다.

엑사켐의 최대주주는 김상범 회장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사실상 이수의 지분을 100% 소유하며 흔들림없는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준성 창업주(현 이수그룹 고문)의 3남이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파이낸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에서 2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1992년 귀국해 3년간 대우그룹에서 국제법무실장으로 재직했다. 이어 1995년 이수화학 부사장, 1996년 부회장을 거쳐 2000년 회장에 올라 이수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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