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가계대출 연중 증가액은 7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을 가계대출 통계에 포함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2014년 연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37조3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7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작년 연중 주택담보대출은 70조3000억원으로 2014년 35조5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12월 월기준으로는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 상환이 늘어나 7000억원으로 전월(1조6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한은은 "1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증감이 엇갈렸다. 지난해 연중 대기업 대출은 마이너스(-)4조5000억원으로 2009년 -5조2000억원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2조8000억원으로 2007년 66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월기준으로는 대기업대출(-5조6000억원) 및 중소기업대출(-4조3000억원) 모두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은행 수신은 20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연말 재정집행자금 유입,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 등을 이유로 22조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한은은 작년 12월중 M2증가율(평잔기준, 전년동월대비)을 전월(7.7%)과 비슷한 7%대 후반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