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전이 소개했던 날개 없는 '보어텍스 블레이드리스' 풍력발전기를 기억하는가? 바람의 소용돌이 현상을 이용해 날개 없이도 전기를 생산하는 매우 혁신적인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보어텍스 블레이드리스처럼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가 또 하나 탄생했다. 튀니지에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신생기업 '사폰 에너지(Saphon Energy)'가 개발한 '블레이드리스 윈드 터빈'이 바로 그 주인공.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풍력발전기도 날개가 없다. 아무리 살펴봐도 숨겨져 있는 날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것은 풍력발전기가 틀림없다.
그렇다면 사폰의 풍력발전기에는 어떠한 원리가 숨겨져 있는 걸까? 사폰 에너지는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돛단배(Sailing Ship)'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는 바람에 의해 발생되는 날개의 '회전력'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사폰의 풍력발전기는 바람에 의해 발생되는 '저항력'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낸다.
돛단배는 바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즉, 바람이 돛을 밀어내면서 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사폰의 풍력발전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해바라기처럼 둥그런 바람막이가 바람의 힘을 받아 앞뒤로 움직이면서 물리적인 힘을 만들어내고 이 힘이 터빈의 피스톤을 작동시켜 전기가 만들어진다.
사폰의 풍력발전기는 대단한 혁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풍력발전기 또한 대단한 발명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풍력발전기의 날개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비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소음과 각종 새들의 죽음까지 일으키는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는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대단한 혁신이 되는 것이다.
2010년 9월 튀니지에서 처음 특허를 얻는 사폰의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는 2015년 3월에 국제특허까지 취득한 상태다. 비용과 에너지 효율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는 사폰의 풍력발전기가 앞으로 세계 곳곳에 세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송인택 기자
사진출처 : http://www.saphonenergy.com
웹사이트 : http://www.saphonenerg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