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행진 ‘은행株’…바닥 쳤나?

입력 2016-01-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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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은행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부담과 D-SIB(시스템적 중요은행) 선정에 따른 자본안정성 확보 이슈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조조정과 자본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실적발표가 있는 내달 초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들은 최근 잇따라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각각 2만1650원, 8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도 지난 8일 나란히 3만1550원, 3만8000원을 기록하며 1년새 가장 낮은 주가로 떨어졌다.

은행주 침체의 원인으로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작년말 금융감독원은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19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게다가 지난 7일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함에 따라 충당금 규모는 더욱 안갯속이다. 보통 자율협약 체결 기업의 여신은 ‘요주의’ 채권으로 인식돼 한진중공업이 요주의 채권으로 인식되면 채권은행은 7∼19%에 해당하는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대신증권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이 각각 1400억대, KB금융 1100억원, 신한지주 250억원으로 추정했다.

D-SIB 선정에 따른 자본안정성 확보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젤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KB금융, 농협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등 총 5곳을 D-SIB로 선정했다. D-SIB로 선정된 곳은 올해부터 매년 0.25%씩 단계적 적립을 통해 2019년말까지 총 1%의 자본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자본안정성 부담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하며 내달초 실적발표와 함께 반등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가 하락에 따른 은행업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최근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며 투자 매력이 커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 추가 충당금 1조5000억원은 국책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말 평균 BIS(자기자본비율)가 은행은 13.39%, 지주 13.68%이기 때문에 자본안정성확보를 위한 추가자본 적립에 실질적인 부담이 없다”며 “이익 안정성과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부각돼 상반기 은행주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예퇴직 관련 일시적 비용을 제외하고 4분기 실적은 나름 선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자본에 관한 우려만 완화될 경우 단기반등 랠리는 충분하다”며 “은행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내달 4~6일로 예정됐는데 이 시기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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