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최태원 회장, 반도체 선제적 투자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16-01-14 10:00 수정 2016-0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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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에 제품 개발과 양산에 6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는 최 회장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어려운 시기를 이겨온 SK하이닉스 고유의 ‘위기극복 DNA’ 재가동과 함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계획에 잡힌 6조원을 살펴보면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인 2z 및 1x나노 D램, 3D 낸드플래시의 개발과 양산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이 같은 신규 제품 전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효율성을 제고해 본원적인 경쟁력과 수익성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이천과 청주 지역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M14 준공식에서 선제적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M14를 포함한 3개 공장 구축에 총 4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이천에는 M14의 2단계 공사를 위해 클린룸과 전력·환경 등 기반 시설 구축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동시에 청주 신규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한편, 올해 중에 이천 신규 공장 부지 정비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국내 경제 활성화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2021년까지 SK하이닉스의 M14에서 발생될 매출이 국내 전체적으로 55조원의 생산유발과 21만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함께 SK하이닉스는 위기돌파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술공유제, 성과공유제 등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방안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후속 투자와 동반성장방안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별개로 에너지와 통신 영역에서도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반도체 투자와는 별개로 에너지와 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발벗고 나선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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