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전쟁]이재용ㆍ이해진ㆍ김범수, 음원시장 해외공략 행보 ‘3人 3色’

입력 2016-01-14 09:12 수정 2016-0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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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밀크’vs 네이버 ‘라인뮤직’vs 카카오 ‘멜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ㆍ이해진(50) 네이버 의장ㆍ김범수(51) 카카오 의장이 세계 스트리밍 음악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3명은 각각 전기ㆍ전자,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 부문에서 한국의 1등 기업을 이끌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이들이 음악 시장을 공략하는 최종 목적은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3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후 한국ㆍ중국ㆍ호주ㆍ뉴질랜드ㆍ말레이시아 등 서비스 지역을 현재 6개국까지 확대했다.

이 부회장의 밀크 출시는 화웨이ㆍ샤오미 등 저렴한 가격과 성능으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추격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실제로 밀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페이ㆍS헬스 등 삼성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를 지속해서 내놓은 것도 결국 스마트폰 판매 확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밀크는 라이벌 애플에 맞서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애플뮤직이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만인 지난 12일 밀크의 누적 다운로드가 3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자사 대표 음원서비스를 아이튠스(iTunes)에서 스트리밍 방식의 애플뮤직으로 바꿨다.

이해진 의장은 일찍부터 국내 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제패에 나섰다. 네이버가 2011년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ㆍ태국ㆍ대만 등에서 ‘국민 메신저’가 됐다. 이 의장이 지난해 6월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일본에 스트리밍 서비스 앱인 라인뮤직을 출시한 것은 라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모바일 사용자를 네이버의 생태계로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함이다.

반년밖에 되지 않은 라인뮤직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라인뮤직은 2015년 일본의 무료 애플 중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메신저 라인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 거금을 들여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 진출 포석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국내 1위 디지털 음악 플랫폼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번 멜론 인수를 통해 기존 보수적이었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방침을 바꿨다. 카카오는 “로엔이 가진 음악 콘텐츠와의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화가 시급한 카카오가,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해외에서 올린 네이버에 자극을 받아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포티파이라는 스웨덴 출신 벤처 기업이 독주하고 구글ㆍ애플 등까지 가세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전장(戰場)에서 세 수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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