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③풀무원] 육아휴직때 통장에 꽂힌 돈…알고보니 성과급이래요

입력 2016-0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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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이상 근무하면 지급…임신초기ㆍ출산직전 2시간 단축근무

풀무원은 좋은 일터는 화목한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가족친화경영에 나서고 있다. 가족 지원제도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가족힐링캠프’와 ‘직장어린이집’이다. 로하스는 개인의 건강과 사회·환경이 함께하는 사회적 웰빙이라는 의미인데, 풀무원은 지난 2009년 충북 괴산에 생활습관 힐링센터로 로하스아카데미를 설립해 4대 습관(몸·식·마음·환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사내 연수원의 기능을 하고, 가족 단위로 방문할 경우 힐링캠프로 변모, 가족들의 건강과 정신을 보살피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에는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여직원들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자 임신 12주 이전·36주 이후 2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임산부 단축 근로 자동 시행제’와 육아휴직 기간 3개월 이상만 근무하면 평가를 통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육아 휴직자 성과평가 보상제’를 신설했다. 3개월 미만 근무 경우에도 전체평균 임금 인상률의 50%를 적용해 육아휴직에 따른 성과평가에 대한 불이익을 개선했다.

또한 남성육아휴직 사용(현재는 4명이 사용중)을 늘리기 위해 인사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휴가 사용 분위기 조성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풀무원 직원들이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 7층에 위치한 스마트오피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풀무원 직원들이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 7층에 위치한 스마트오피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풀무원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 가보니=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풀무원 본사 7층. 파티션을 두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책상은 온데간데 없다. 넓은 테이블이 즐비한 도서관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의 카페를 묘하게 접목시킨 듯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자유분방하게 생활하고 있다. 영업기획팀 정연주(30·여) 담당자는 오늘도 출근과 동시에 개인 사물함(총 280개)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개인 노트북과 각종 서류를 꺼내들고 내가 원하는 테이블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내 자리’는 전략사업담당(상무급) 앞.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무공조가 필요하기 때문. 특별한 절차와 격식 없이 타 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그날 처리해야 할 주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환으로 스마트 오피스 방식의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풀무원 식품과 푸드머스 영업본부가 있는 본사 7층을 지난해 11월 리모델링하면서 고정된 자리배치 방식을 없애고 자율좌석제를 도입, 외근 업무가 많은 영업부의 특성을 고려해 공간활용을 유연하게 하면서 휴식공간이나 회의공간을 늘려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직급제 폐지를 통해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개선하고 남녀가 서로 이해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를 형성해내고자 했다. 이는 기업 내 양성평등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또 다른 장치이며,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없애고 업무 만족도를 높여 개인과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하는 공간적 의미도 담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3층에도 마케팅 본부를 위한 스마트 오피스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모든 임원방을 없애고 자율좌석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풀무원 직원이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맡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풀무원 직원이 서울 수서동 풀무원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맡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풀무원 직장어린이집 가보니=풀무원에 다니는 워킹맘과 워킹대디가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마음 편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장치는 본사 4층에는 직장어린이집이다. 오전 7시30분부터 12시간 동안 운영되는 어린이집은 출근길에 아이를 바래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방성이 높은 ‘열린 어린이집’ 형태로 틈틈이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 2014년 3월 154평 규모로 개원한 어린이집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편백나무와 친환경 고급자재를 사용했고 실내 놀이터도 함께 조성했다. 어린이집 내부에 작은 도서관을 마련해 점심시간을 활용해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어른들을 위한 육아도서도 비치해 자녀교육에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명희 풀무원 인사기획실장(부사장)은 “여성 조직원들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여성 인재를 위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설치했다”면서 “본래 74명까지 수용 가능하나 56명까지만 보육하기로 했다. 올해는 52명이 입소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 원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지방 사업장의 어린이집 설치 검토, 조직원과 가족 모두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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