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신개념 터치패드 '젤터치'

입력 2016-0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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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터치하는 디지털 제품은 이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화면만 터치하면 모든 작업이 실행되기 때문에 글자를 입력하는 키보드 제품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터치스크린를 쓰다 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화면이 매끈거려 정확한 포인트를 누르지 못해 자꾸 오타가 나고, 항상 터치스크린에 눈을 고정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이런 불편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최근 독일 베를린 공대 출신 '빅토르 미루크나(Viktor Miruchna)'는 스크린 표면을 젤로 덮은 신개념 터치 스크린 '젤터치(GelTouch)'를 발명해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젤터치는 사용자가 터치 스크린을 보지 않고 터치만으로도 기기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젤터치에 사용된 재료는 '열감응 히드로젤'로 이른바 '물을 용매로 한 젤'을 사용했다. 이 젤은 섭씨 32도까지는 투명한 젤리 형상으로 있다가 온도가 상승하면 물이 증발하면서 딱딱해진다.

또한 젤 아래쪽에는 디스플레이에서 투명 전기전도막을 형성하기 위해 산화인듐 주석막(ITO)이 깔려 있다. 이는 한 전극에서 다른 전극으로 전류를 흘리면 그 사이에 있는 젤이 가열돼 딱딱하게 굳게 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젤의 굳는 시간이다. 현재 기술로는 젤이 딱딱하게 굳는 데 필요한 시간은 2초나 걸린다. 그리고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에도 2초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이 제품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젤의 반응속도를 지금 보다 훨씬 더 빨리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터치 한 번 하는데 2초의 시간을 기다려줄 사용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과연 젤터치는 이 문제를 해결한 더욱 완벽한 제품으로 출시될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이렇게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전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젤터치의 더욱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보자.

글 : 이문영 기자

사진출처 : http://www.tu-berlin.de

웹사이트 : http://www.tu-berli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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