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텅스텐 가격 부풀려 50억 가로챈 국제무역사기단 적발

입력 2016-01-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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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금속인 텅스텐의 가격을 일반인이 정확히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투자자를 속여 거액을 가로챈 국제 사기 조직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김포세관은 국외재산도피 혐의로 국제무역사기 조직의 국내 행동책 김모(55)씨 등 2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달아난 대만인 총책 H사 사장 J(57)씨는 지명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11월부터 1년간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 2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모두 482만달러(약 50억원)를 대만으로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저가의 중국산 텅스텐 4t의 가격을 시가의 670배인 9천400만달러(약 1천억원)로 부풀려 수입하고서 이 가운데 2t을 대만 H사로 반송해 거액의 무역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일본의 한 대기업과 대만 국방부에 수억달러 상당의 텅스텐을 공급한다는 매매계약서와 수익금분배사업계획서 등 문서를 허위로 꾸몄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실적과 서류 등을 들이밀며 텅스텐 통관비용과 대만 납품 입찰보증금을 빌려주면 원금의 80%에 달하는 수익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돈만 대만으로 송금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행동책 김씨 등은 "우리는 국내 행동책일 뿐 모든 범행은 대만인 J씨가 주도했으며 송금받은 돈도 J씨가 대부분 가로챘다"고 진술했다.

세관 관계자는 "희소 금속인 텅스텐의 가격을 정확히 모르거나 국제 무역에 어두운 중소기업 경영자를 속여 국내 재산을 해외로 유출한 사건"이라며 "종종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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