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데 이어 고창 돼지농가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2일 구제역 양성 반응 소식에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일제히 하락했던 구제역주는 14일 다시 오르며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제일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25%(300원) 오른 6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구제역 발병 소식에 가격제한폭(29.83%)까지 치솟은 6420원에 장을 마친 제일바이오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짐에 따라 전날엔 11.06% 하락 마감했다.
코미팜은 전 거래일 대비 3.91%(1600원) 오른 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미팜은 돼지 및 반추류의 구제역 예방 목적으로 프로백 에프엠디(PRO-VAC FMD)를 판매하고 있다. 코미팜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은 영국, 프랑스 등에서 백신을 벌크 상태로 수입해 작은 단위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코미팜 관계자는 “작년 한 해에만 구제역 백신 매출 약 100억원을 기록했다”며 “정부의 구제역 예방정책과 관련해 올해 100억원에서 1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이 다시 발견되면서 백신 수요도 늘고 있어 재고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정부 통제 아래 백신을 긴급 공급하며 백신 생산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한가 후 급락 과정을 거친 파루(2.67%)와 이-글 벳(5.24%)도 급격한 등락 곡선을 그린 끝에 이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1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김제 소재 돼지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 판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구제역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13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북도와 충남도 전역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발동했다.
하지만 전북 고창의 한 돼지농가에서도 "돼지 80마리의 발굽에 물집이 생겼다"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전북도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고창군의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김제의 돼지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에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면서 강원도가 구제역 재발방지에 58억원 투입하는 등 각 지자체와 정부는 구제역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구제역 관련 주들이 하나의 테마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각별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관련주들은 정치 테마주처럼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하락하는 변동성이 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적절한 판단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