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처음으로 미국 프로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후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984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패러디한 1분짜리 광고를 슈퍼볼 경기에 내보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광고는 ‘역대 최고 슈퍼볼 광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슈퍼볼 광고를 거의 내보내지 않는 등 NFL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애플이 슈퍼볼 조직위원회를 후원한다고 야후파이낸스는 강조했다. NFL은 매년 슈퍼볼이 열릴 때마다 조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경기를 준비하거나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고 있다. 또 NFL은 조직위원회 운영에 개입하지 않고 독립성을 보장해준다.
조직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근거지를 둬야 한다. 올해는 마침 슈퍼볼이 애플 본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기 때문에 회사가 참여를 결정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많아서 올해 슈퍼볼 조직위원회는 주 정부나 시 당국의 지원이 없이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애플과 우버 등 기업들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5000만 달러(약 607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단순히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조직위원회에 후원하는 스폰서 업체들은 경기장 주변에 광고판을 세울 수 있다. 또 회사 고객에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열광적인 슈퍼볼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고, 경기 전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NFL의 공식적인 슈퍼볼 마크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2년 만에 올해 슈퍼볼 광고에 다시 등장한다. LG전자도 올레드TV를 광고하는 등 슈퍼볼을 적극적인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