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바이벌 모드]유통업계, 불황의 늪… ‘M&A·글로벌’로 돌파

입력 2016-01-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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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의 올해 불황 타개책은 ‘M&A’(인수·합병)와 ‘글로벌’로 압축된다. 경기 불황과 장기적인 소비침체로 위기 상황에 놓인 국내 유통업계는 M&A를 통해 핵심사업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생존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梅花生物) 인수를 추진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이화성우 인수를 추진한다”며 “현금, 현물투자를 통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CJ그룹이 총수 부재라는 비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판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그룹 전략의 일환이다. CJ오쇼핑도 최근 TV홈쇼핑 업계 저성장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M&A를 적극 검토하고, 더불어 단독 상품과 PB(자체 브랜드)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M&A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시도한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무디킹코리아와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에 대한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세린식품 지분 100%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적극적인 M&A를 위해 지난해 7월 말 933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장기 기업어음(CP)를 발행해 자금도 확보한 만큼 경쟁력과 기술력이 있는 제조업체의 추가적인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기회만 된다면 좋은 매물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보유액이 1조원 이상이어서 M&A에 전혀 무리가 없다”며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원에서 콘텐츠를 확보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화점업계는 올해 신규점 출점을 통해 역성장의 늪에서 탈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신규점 오픈이 없었던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 개장을 비롯해 부산 센텀시티점 B관·하남점·김해점·대구점 신규 개장 등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규 출점은 2012년 의정부점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4곳, 지난해 3곳의 아웃렛을 연데 이어 올해도 3곳을 신규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3곳을 새로 선보인다.

대형마트업계는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내수 시장은 소비 위축,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깊은 침체를 겪고 있어 이에 한계를 느껴 해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 이마트는 최근 베트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베트남 진출은 중국에 마지막으로 매장을 연지 4년만이다. 해외사업의 재가동인 셈이자, 실패로 결론이 난 중국을 뒤로하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해외사업이다. 중국 사업 실패 이후 그동안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 온 이마트는 베트남 성공 여부에 따라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으로 진출할 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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