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호텔롯데 상반기 상장 예정=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는 20개 기업이 신규로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6개 기업이 신규로 상장하며 4년 만에 상장기업 수가 두자릿수를 회복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기업이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초대형 기업들의 상장으로 유가증권시장 IPO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중 최대 관심사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심사는 이번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장 승인 후 수요예측과 공모절차 등을 거쳐 올해 3~5월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이 10조원~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가격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삼성생명(4조8900억원)을 뛰어넘는 6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그룹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IPO 재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방침에 따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IPO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어’도 줄 상장…외국기업도 합류= ‘대어’인 용평리조트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용평리조트는 호텔롯데와 같은날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용평리조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6000~7000억원 가량이다. 태광그룹 계열의 종합유선방송회사 티브로드는 이미 상장심사를 통과해 증시 입성만을 앞두고 있다. 티브로드의 예상 시총은 1조원대다.
이 밖에도 유가증권시장에는 LS전선아시아(베트남), 인터로스(이탈리아) 등 외국기업 상장도 예정돼 있다. 이재훈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 팀장은 “호텔롯데 등 대어들의 상장으로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기업도 주관사 계약을 마친 두 곳 외에 추가 유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발행시장은 기본적으로 유통시장의 영향을 받는 구조로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난해 IPO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올해도 시장이 작년만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로로직스 상장 행보 관심= 올해 IPO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예상 시총 10조원에 달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행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IPO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주부터 관련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로직스는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미국보다는 국내 시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또 다른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스피가 이미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는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관계자는 “각 본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치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나스닥 등 다른 시장보다 유가에 상장할 시 플러스 요인 등 기업의 판단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코스닥 관계자도 “본부간 경쟁이라기보다는 시장 선택에 고려할 정보를 각자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산업이 코스닥의 중요 축인 만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바이오 대장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