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일본 장기국채 투자로 대박...연 수익률 40%

입력 2016-01-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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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자산 규모 1조47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권펀드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 핌코)가 일본의 장기 국채에 투자해 큰 수익률을 올렸다. 일본은행(BOJ)에 의한 거액의 국채 매입에다 세계적인 시장 혼란도 더해지면서 장기 채권 운용으로 연초부터 짭짤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2.5%였던 만기 10년 이상인 국채 수익률은 연초 대비 1.2%로, 연율로 환산하면 40% 정도에 이른다. 반면 만기 10년 이하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0.4%, 올해 0.2% 정도에 그쳤다.

핌코 재팬의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쇼지키 도모야는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이차원 완화로 도움을 받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장기 국채의 오버 웨이트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의 플랫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다소 조정이 들어가겠으나 아직 과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2014년 10월 추가 완화 이후 만기 25년 이상의 국채 매입액을 5배 이상 늘렸다. 핌코는 장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도 잔존 기간이 짧은 국채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량의 국채 매입을 계속하는 일본은행도 매입 대상의 축을 장기물로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5년물과 2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지난 13일에는 9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대를 넘어서 약 1년 전에 기록한 2008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에 육박했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14일 “세계 금융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위안화 평가 절하, 저유가 여파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과 금리 하락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증시의 토픽스지수는 올들어 전날까지 9% 이상 빠졌고, 일본의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쇼지키는 “확실히 엔고와 주가 하락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한 조정이 아니면 일본은행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에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적·질적 금융 완화를 도입했다. 이듬해 10월 추가 완화 당시에는 국채 매입 규모를 연 80조 엔으로 늘렸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채 매입 대상을 7~12년물 정도로 해 기존의 조치를 보완했다. 올해 국채 매입액은 약 120조 엔으로 2016년도 시중 발행 규모의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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