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얼, GE 가전사업부 인수 임박

입력 2016-01-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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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0억 달러 넘을 듯

▲중국 하이얼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 인수가 성사 단계에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의 한 매장에 GE 제품이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
▲중국 하이얼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 인수가 성사 단계에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의 한 매장에 GE 제품이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

중국 하이얼그룹이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품에 안는다.

하이얼의 GE 가전사업부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그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8540억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얼은 다른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으며 인수 합의 소식은 이르면 이날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GE는 지난 2014년 9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 부문을 33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가스레인지와 쿡탑시장에서의 독과점을 우려해 반대를 표명하면서 결국 지난달 매각을 백지화했다. GE는 미국 백색가전 부문에서 월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GE는 금융과 기타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을 매각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바로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아나섰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많아 금방 딜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얼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일렉트로룩스와 달리 독과점 우려는 덜 받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하이얼은 판매 대수로는 자사가 미국 최대 백색가전업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소형 냉장고 등 틈새 상품 전문 회사로만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캠던에 있는 냉장고 공장에 7200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용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GE 가전사업부 인수로 하이얼은 단숨에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하이얼이 미국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08년에도 GE와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2004년에는 세탁기업체 메이택을 사들이려 했으나 월풀이 이기면서 뜻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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