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 시신 4년 간 냉동 보관…경찰, "아버지가 시신 훼손"

입력 2016-01-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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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서 행방불명된 초등학생 최모 군의 시신이 친부모의 지인 집에서 냉동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최 군의 아버지가 직접 시신을 훼손했다는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경찰은 최 군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긴급체포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최 군의 사망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어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최 군의 아버지는 수시로 최 군을 폭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군의 아버지는 2012년 10월 아들을 억지로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팔을 잡아 끌었고, 이 광정에서 넘어진 최 군은 1달여가 지난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의 부모는 시신을 훼손해 4년 가까이 냉동실에 보관해오다 최근 학교와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시신을 지인 집으로 옮겼다. 최 군의 아버지는 최 군의 냉동보관을 위해 시신을 훼손했고, 모친은 이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행치사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조사 내용에 따라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다.

4년간 드러나지 않던 최 군의 죽음은 학교 선생님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최근 장기결석 아동을 전수조사했다. 최 군을 담당한 교사가 전화를 통해 최 군의 신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최 군의 가출 날짜와 나이를 정확히 답하지 못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학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할 당시 사체는 가방에 들어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최 군의 아버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살해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은 부천 원미경찰서 이용희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

-경찰에서는 아버지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씀이신가.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 부검결과나 피해자 아버지 진술, 정황 등을 종합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최 군의 아버지가 지속적으로 체벌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위였나.

"부모들이 체벌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했는지는 정확히 말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

-폭행과 사망, 시신훼손은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건가.

"사망한 장소는 경기도 부천 전 주거지다. 사체 훼손도 같은 장소다."

-부검 결과는 언제 쯤 나오나.

"오늘 오전에 부검을 실시했다. 결과는 2주 정도 걸릴 것 같다. 1차 구두 소견에 의하면 시신 머리 부분에 변색이 됐지만, 맞아서 생긴 것인 지는 확인 중이다."

-최군의 아버지 직업은

"직업이나 신상은 답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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