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따뜻한 행보 “가뜩이나 어려운데… 협력업체에 수천억 조기지급”

입력 2016-01-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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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고객이 설날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에서 고객이 설날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대 명절 설(2월 8일)을 앞두고 불경기로 인한 납품업체 등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고려해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설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물품대 및 각종 경비 총 2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7일 밝혔다. 매월 대금 지급일인 10일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대체휴일로 포함돼 5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600여개 협력업체에 1300억원을, 현대홈쇼핑은 3450여개 협력업체 대상으로 700억원을 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직원 상여금 등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에 자금 수요 해소를 위해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협력업체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설에도 총 1500억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이마트는 2600여개 협력사에 3000억원가량의 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지급 대상 업체들은 이마트가 취급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들로, 설 무렵에 이들 파트너의 자금 소요가 가장 많다는 점을 배려한 조처다. 이마트는 당초 설 이후인 2월 11일 지급할 대금을 연휴 전 5일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1000여개 중소 파트너(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음 달 4일 상품 대금 8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대금 지급일은 매월 10일이지만 이번 설 연휴가 2월 6일부터 10일까지인만큼 아예 연휴 전에 돈을 풀어 중소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겠다는 취지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연초부터 '삼겹살 원가 이하 납품' 논란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조기 대금 지급안을 발빠르게 결정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역시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중소 협력사들의 상품대금 지급 시점을 4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에도 약 3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는데, 올해 조기 지급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경 롯데백화점 동반성장팀장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절을 맞아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만큼 곧 결재를 마쳐 조기 지급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설을 앞두고 조기 지급이 꼭 필요한 협력사, 동반성장 협약 체결 대상 중소기업 협력사 등에 대금을 앞당겨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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