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4·13 총선 험지 출마를 요구받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각각 서울 마포갑과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마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승규 전 의원은 약 50명의 당원과 함께 안 전 대법관이 출마선언을 한 여의도 당사로 찾아와 “마포가 왜 험지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지역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강 전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의 출마선언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하고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당을 재건했고 마포 주민들로부터 신뢰도 회복했는데 이를 (안 전 대법관이) 송두리째 빼앗으려는 책동은 도둑질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일 당이 안 전 대법관을 영입인사나 험지 출마자로 인정해 (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찌감치 종로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진 전 의원도 오 전 시장의 출마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면서 “서울 강북 벨트에서 새누리당이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승리하는데 그런 당의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과거에도 번번이 당의 방침을 어겼다”고 했다.
이어 “당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서울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해 서울 시장을 빼앗기고 지금의 박원순 시장에게 넘겨준 장본인”이라며 “서울 시민의 기대와 당의 요청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후보에 정치 요람이자 1번지인 종로를 맡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나한테 ‘강남으로 가시지요’라고 해서 ‘난 강북 스타일’이라고 했다”면서 “오 전 시장은 ‘강남스타일’ 아니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