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기다렸던 조정…그 이후

입력 2007-05-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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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조정 이후 반등'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1% 안팎의 조정을 받으며 심리적 지수대인 1600선과 700선을 일제히 반납했다.

조정의 이유는 간단했다. 국내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중국증시가 무너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주도주(조선, 철강, 운송) 들이 연쇄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단기 과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같은 조정은 말그대로 과열을 식혀줄 '기다렸던 조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그 동안의 단기 급등만큼 가파른 조정이 이어질 것인지, '숨고르기' 수준에 그칠 것인지 여부다. 이에따라 추가조정시 저가매수 또는 일정수준 차익실현이라는 투자전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시 1차지지선(코스피지수 기준)을 20일선이 위치인 1560선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상승폭의 38% 되돌림 지점인 1520선 부근을 2차 지지선으로 내다봤다.

추가 조정 여부는 중국증시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급락한 중국증시가 얼마나 더 조정을 보이느냐가 향후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16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부국증권 김민성

-수급 측면에서는 1500 돌파 이후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1600 돌파 이후에는 향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다. 외국인도 글로벌 증시의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중하게 매매에 임하고 있다. 투신, 연기금 등 기관은 조정을 기다리며 저가 매수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발 조정의 신호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이나 얼마만큼 유효할 것인지 가늠하기 힘들며, 급등 부담을 해소하는 자연스러운 조정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환율 하락 부담이나 시장주도주들의 주가 부담을 감안해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신영증권 이승우

-중국증시의 조정이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던 중국증시 조정의 시작일 수는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조정으로 기존의 상승 추세를 끝내는 조정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급격한 외부 충격에 의한 하락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증시의 하락이 전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안 역시 아니라고 보여진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강한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내부 과열에 의해 중국증시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조정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국내 증시의 최대 조정 리스크로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 철강, 운송,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이 조정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강한 상승 랠리를 보여왔던 미국 증시의 조정 시점이 임박했다는 우려감도 국내 증시의 기술적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등 주요국 증시로부터의 조정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미국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이나 중국 성장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매우 크거나 아니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악재가 갑자기 불거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추세선 하단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 아직은 기존의 기대감을 훼손하는 정도의 균열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 결국 가격 부담이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이상 조정폭은 가격 부담이 해소되는 정도의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으로 소폭의 가격 조정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은 자제하되 기존 주도 업종들의 상승 추세가 무너질 경우 추가 조정을 고려해 몸집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중국과 한국의 주식시장 자율 조정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단기 급등과 과열 우려가 주가 상승의 그림자로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익 개선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아직 중국 관련 주도업종의 비중을 급격히 축소할 이유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지수가 조정에 진입할 경우 가격 메리트 높은 소외주의 비중을 좀더 높여잡는 정도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시장 대응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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