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각 기업들의 공채 입사경쟁률은 평균 116대 1을 기록했고 최대 7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6일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56개 대기업, 공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상반기 취업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취업경쟁률은 116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기업 중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업체는 전체의 41%를 차지했으며 200대1을 넘어선 업체도 9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는 "특히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한 공기업 취업경쟁률은 145대1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신입사원 8명 모집에 5900명의 지원자가 몰려 741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한국언론재단은 신입사원 2명 채용에 687명이 몰려 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일반직 채용에서 260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박사급 전문 인력에서도 18명 모집에 180명의 지원자가 몰려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신입사원 19명 모집에 3531명이 지원해 185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일반행정 ▲행정계장 등은 450대1의 경쟁률을 기록, 다른 분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한주택보증 120대1 ▲인천항만공사 98대1 ▲한국전기안전공사 45대1 등 대부분 공기업은 100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기업을 살펴보면 두산그룹은 현재 진행중인 상반기 신입공채에서 약 150대1 경쟁률을 보였다.
동부그룹은 350명 채용에 2만1000명이 응시 60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51대1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삼성그룹은 3750명 모집에 1만9000명이 지원해 5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의 경우 기업은행은 180명 모집에 1800명이 지원해 100대1, 국민은행은 500명 1만2000명이 지원,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93명 모집에 7777명이 지원, 8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나투어 채용관계자는 "지난 공채에서 아쉽게 탈락한 인재나 다양한 업종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다"며 "지하철 2, 3호선 열차 안에서 시민들에게 취업추천서를 받아 제출한 지원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올 상반기 채용을 평가했다.
한편 커리어가 기업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석박사나 해외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지원자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76.8%가 '다른 지원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연구직 등 일부 전문 직종은 고급 인력이 필요하지만 일반 사무직 등에서는 고학력이 반드시 실무능력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고학력자들은 이직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채용을 주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올 상반기 채용경쟁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취업난 속에서 취업재수생이 증가한 것과 함께 기업들도 상반기 채용규모를 늘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채용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이 많으므로 상반기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은 올 하반기를 적극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