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경제ㆍ금융제재가 해제되면서 중동시장 수출 확대와 대형 플랜트 건설 수주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산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경우 유가 하락을 부채질해 저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8일 기획재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란 제재 해제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 분야다. 이란은 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확인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대국이지만 기반 시설이 낙후돼 건설 수요가 많다.
여기에 미국의 2011년 이란 제재 이후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 사무소를 유지하면서 우호적 정서를 구축했다는 점은 이점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이란 정부가 올해부터 유전시설 교체 등을 통해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발주하면서 우리 기업에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 제재 해제로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SOC 건설,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도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이란산 원유의 도입 확대로 수입처 다변화와 중동산 원유 가격의 하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계과 제재 전 50% 점유율을 기록한 철강업계도 이란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에 따른 국제원유 하락은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미 중동 산유국을 비롯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은 수출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60% 가까이 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일본, 유럽의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추가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연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