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CD 패널 역수입 심각

입력 2007-05-16 09:13 수정 2007-05-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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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급 차별이 문제...수출된 국산 패널, 대만ㆍ중국 등에서 다시 역수입

국내 LCD 모니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국산 LCD 패널을 대만 등 해외 시장으로부터 역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량 주문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수출된 국산 LCD 패널이 국내 중소업체들의 패널 수급 문제로 인해 다시 국내로 수입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LCD 패널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삼성, LG 등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내수 공급 물량을 줄이거나 일부 중소업체에는 아예 공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대만, 중국 등 해외 딜러로부터 국산 LCD 패널을 일반 유통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수입하기도 한다.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삼성이나 LG 패널을 구하지 못해 대만이나 중국의 저가 패널로 대체했다. 하지만 저가 패널로 교체한 후 판매량이 감소해 수소문 끝에 대만 딜러로부터 삼성, LG 패널을 구입할 수 있었다.

LCD 모니터의 경우 어떤 업체의 패널을 사용했느냐가 중요하고 국내에서는 국산 패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LCD 패널을 유통하는 한 딜러는 “지난해 대만과 중국으로 수출된 국산 LCD 패널 중 일부 물량이 국내로 다시 역수입된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 딜러로부터 실제 유통가에 웃돈을 내고 패널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자사 LCD 패널을 중소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이는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주문량이 적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에는 LCD 패널을 공급하지 않고 대량으로 주문하는 대기업이나 해외 유통시장에 집중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국산 LCD 패널을 매입하기 위해 해외 딜러들에게 일반 유통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패널을 매입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LCD 패널 공급 차별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로 대기업의 횡포에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소 LCD 모니터 제조업체 가운데 삼성, LG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는 회사는 비티씨정보통신 등 일부 중견업체들로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 대만산 패널을 사용하거나 해외로부터 국산 패널을 역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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