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기업분할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조선·건설 사업과 투자사업을 0.73대 0.23 비율로 인적분할키로했다고 밝혔다. 분할 후 존속법인은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칭)으로 향후 그룹의 순수지주회사가 된다. 건설·조선부분을 담당하는 한진중공업(가칭)은 재상장을 추진한다.
이에따라 한진중공업그룹의 지분구도는 기존 조남호 회장-한진중공업-자회사에서, 조회장-한진중공업홀딩스-한진중공업 형태로 바뀌게 된다.
지주사 전환 이후 한진중공업그룹 오너인 조남호 회장은 그룹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조 회장은 앞으로 지주사의 자회사가 되는 한진중공업 지분을 지주사에 매각하는 한편 매각대금으로 지주사 지분을 사들여 지배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본기 2007년 5월15일자 '한진중공업,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나' 참조)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 그룹의 최대주주 등은 지주사(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 16.72%, 사업회사(한진중공업) 지분 16.72%를 보유하게 된다"며 "지주사체제에서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보유는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사업회사 지분을 이용해 지주사 지분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주사가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한진도시가스 등 비상장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사 전환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투명성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작업은 회계투명성 제고, 투자활동의 분리와 전문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상승, 배당증가 등을 통해 전반적인 주주가치의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단기적인 가치상승 요인은 발견하기 어렵지만, 향후 그룹체제 확립과 지배구조의 단순화·투명화 등의 장기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