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햇반컵반' 러시아에서 매월 매출 20%씩 늘어…“한국형 간편식, 통했다”

입력 2016-01-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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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시장에 '햇반 컵반'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이후 매월 매출이 20%씩 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러시아 동부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에 50개 소매점이 입점됐으며 올해 안에 매장 수를 80개까지 늘리고, 모스크바 등 다른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의 3곳 정차역에서도 햇반 컵반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수출된 간편식 제품이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에서 판매하는 것은 최초다. 이를 통해 CJ 제일제당은 9000㎞가 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판매를 늘려 러시아 전 지역 소비자가 햇반 컵반을 경험하고,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의 소매점 판매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3곳의 정차역에서 햇반 컵반 판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3곳의 정차역에서 햇반 컵반 판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러시아 진출 초기부터 진행한 현지화 전략이라고 CJ제일제당 측은 밝혔다. 국내에서는 밥의 품질을 강조했다면 러시아에서는 '5분 안에 조리할 수 있다'는 제품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현지 직장인들이 평일 점심식사를 간편식으로 해결하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20~40대 직장인들과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근로자를 주요 소비층으로 설정해 출퇴근 시간에 현지 라디오 방송광고와 버스 외부광고 등으로 인지도를 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의 컵라면 등으로 한국에서 수입된 간편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거부감이 거의 없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일반적인 식문화 자체도 햇반 컵반과 잘 맞아 떨어졌다. 러시아 소비자는 일주일에 3~4회 정도는 쌀밥을 먹으며 쌀의 종류도 한국쌀과 유사하다. 특히 날씨가 매우 추운 러시아 동부 지역은 김치와 같은 채소절임이나 고기 스프를 즐겨 먹는 등 국밥이나 덮밥 형태의 햇반 컵반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햇반 컵반은 '밥'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효자상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라며 "컵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성공한 새로운 K-푸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대형 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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