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금융 제재 해제 이후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선박, 건설 보험 사업 영역이 넓어질 조짐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란 비즈니스를 실시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영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박, 건설 등 리스크가 큰 일반보험의 경우 국내보험사들은 스위스리, 뮌헨리와 같은 글로벌 재보험사에 가입한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유럽연합(EU)이 이란에 경제·금융 제재를 가한 이후 국내 손보사들은 유럽에 근거지를 둔 글로벌 재보험사와 이란 분야에 대한 업무를 영위하지 못했다. 이번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영업에 대한 물꼬다 다시 트인 셈이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보험 가입 업체들이 이란 사업을 추진할 경우 현지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와 현재 이란에 대한 적하보험 계약이 안돼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에 이란 원유 수입이 이뤄지면 해당 지역에 대한 보험을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정유사보다 건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GS건설이 이란 사업을 수주할 경우 건설공사보험, 수출적하보험 사업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동부화재는 계약을 맺고 있는 S-오일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이란 제재 해제로 당장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기업들의 이란 사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란 제재 해제로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