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막 내린 ‘바오치’ 시대…작년 GDP 성장률 6.9%로 25년 만에 최저

입력 2016-01-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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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공급과잉 등 구조적 요인 커…유가 하락 등 세계 경제 역풍

▲중국 GDP 성장률(분기 기준) 추이. 2015년 4분기 6.8%. 출처 블룸버그
▲중국 GDP 성장률(분기 기준) 추이. 2015년 4분기 6.8%.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바오치(경제성장률 7% 이상)’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7%선이 깨지면서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전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작년 GDP 성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톈안먼 사태 여파로 성장률이 3.8%에 그쳤던 1990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인 7%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에 그쳐 전분기의 6.9%와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났다. 또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제임스 로런스슨 시드니공대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 부소장은 “2015년은 중국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는 확실히 구성장 모델과의 결별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정자산 투자와 수출이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가운데 가계 소비가 탄력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전반적인 불안정을 상쇄시킬만큼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의 안보오안 국장은 “일부 산업의 하강이 계속되고 있지만 2016년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작년 12월 5.9%. 출처 블룸버그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작년 12월 5.9%. 출처 블룸버그

GDP와 함께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해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에 그쳐 전월의 6.2%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0%를 모두 밑돌았다.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6.1%로 2014년의 8.3%에서 급락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1.1% 늘어 증가율이 전월의 11.2%에서 11.3%로 오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10.7%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12.0% 늘어난 201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전년보다 10.0% 증가해 지난해 1~11월 증가폭인 10.2%와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또 지난 2014년의 15.7%에서 성장이 축소됐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 증가에 그쳐 2014년의 10.5%에서 크게 둔화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경기둔화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철강 등 주요 제조업은 공급과잉에 허덕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최근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주택재고가 여전히 많아 새로운 투자가 많지 않다.

지난해 중국 GDP는 67조6708억 위안(약 1경2424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3위인 일본 GDP보다 배 이상 크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세계 경제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으로의 자원 수출에 의존했던 신흥국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중국증시 급락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재정과 금융정책을 동원해 경기둔화 심화를 막겠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정책 운영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양자오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실물경제는 기본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우리 앞에는 거친 바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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