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110조원 유동성 공급…지준율 인하는 보류

입력 2016-0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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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0,5%포인트 낮추는 효과”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수단을 동원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는 보류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쥔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 개의 다른 채널을 이용해 유동성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이는 지준율 인하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에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담보보완대출(PSL) 등을 통해 6000억 위안(약 110조원)의 중기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개월물 MLF 금리는 종전 3.00%에서 2.75%로 인하했다.

유동성 공급은 경기둔화로 자금유출이 가속화하는 한편 다음 달 춘제(설날)를 앞두고 현금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단행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5년 만에 최저치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난달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자오양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공급으로 인민은행이 당분간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틀을 개선하고 위안화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을 피하고자 시장에 기반에 유동성을 추가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여전히 이날 자금공급 상황은 빡빡한 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14일물 시중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GDP가 미약한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번 유동성 공급은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지준율 인하를 단행해 대형은행 지준율이 17.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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