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 결국 유죄…항소심도 징역형

입력 2016-01-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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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2월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2월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최성길 부장판사)는 20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의장이 '형량이 무겁다'며 낸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 전 의장은 골프 라운딩 도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4년 9월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박 전 의장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순간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를 침해한 행위인 만큼 강제추행죄가 성립된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록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고 반성하는 점,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하더라도 1심 형량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라며 "원심 형량은 적법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2014년 9월 11일 오전 원주시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24·여)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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