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쉽게 쓴 ‘삼국유사’(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를 발간했다.
최 전 장관은 19일 진행된 ‘알기 쉬운 삼국유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삼국사기는 정사, 삼국유사는 야사라는 말은 잘못됐다. 삼국사기는 관찬사서(관에서 편찬한 역사책), 삼국유사는 사찬사서(개인적으로 펴낸 역사책)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장관은 이어 “장관 재임 당시 ‘우리만의 원천 콘텐츠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삼국유사’야 말로 우리 문화 콘텐츠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로 돌아가면 일반인을 위한 ‘삼국유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책을 집필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장관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논문을 썼을 만큼 40년 가까이 삼국유사 연구에 매진했다. 공직을 마치고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한 데 모은 ‘삼국유사’(전 3권)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삼국유사에 관한 학자들의 기존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분량이 2000 페이지에 달한다.
이번에 출간된 ‘삼국유사’는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총망라한 전작과 달리 일반 독자를 겨냥해 쉽게 정리했다. 고유명사를 제외한 용어는 우리말로 풀어쓰고 원작자인 일연선사의 주석만 그대로 살린 채 나머지는 최소화했다. 상대적으로 내용이 난해한 '왕력' 편은 제외하는 등 독자의 쉽고 빠른 이해에 가장 주안점에 뒀다.
최 전 장관은 “2014년 낸 ‘삼국유사’가 기초 연구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에 낸 삼국유사는 일반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