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4.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0.25~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후 이날까지 4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정책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 내 ‘매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자제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이 지난해 마이너스(-)3.8%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5%, 내년은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종전 -1%에서 낮아졌다. 브라질 경제가 이렇게 오랜 기간 침체기에 빠진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경기가 위축되면 금리를 오히려 낮춰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너무 높아 오히려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큰 고민이다.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0.67%로, 2012년의 12.53%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 물가 안정 목표 4.5%의 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