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가대표’폭력 사건, 확실한 예방 대책 필요

입력 2016-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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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천 문화팀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폭력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뒤늦게 각 연맹은 강경하게 대응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폭력 근절 방안 수립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도 금메달을 땄던 사재혁(31)은 강원 춘천의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합석한 황우만(21)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앞서 사재혁은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 합숙 당시 훈육 차원에서 황우만의 뺨을 때렸고, 이 사실이 퍼지면서 그해 3월 국가대표 제외, 선수촌 퇴촌 조치를 당했다. 이에 지난 연말 후배들이 두 선수의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날 황우만은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대한역도연맹은 사재혁에 대해 ‘선수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내렸다. 사재혁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은퇴 선고다.

지난 13일에는 카누 국가대표 선수가 대학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대한카누연맹은 해당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6개월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자격 정지가 끝나는 날부터 3년간 국가대표에 발탁될 수 없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수 폭력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선수 혹은 지도자가 폭력을 행사할 경우 이유를 막론하고 자격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를 받도록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재를 부과한다. 징계 절차는 2심제로 간소화한다. 폭력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에는 영구제명까지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거져온 스포츠계의 폭행 사고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기에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비록 망양보뢰(亡羊補牢)의 모습이지만, 이제라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더는 스포츠계가 ‘폭력’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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