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패션잡지 배니티페어(Vanity Fair)가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0)와 북한 김정은(31)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닮은꼴’을 분석해 화제다.
배니티페어는 20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트럼프와 김정은이 외모·표정·언변·통치 스타일 등에서 ‘놀랄만한’ 공통점이 있다”며 세부 항목별 분석 결과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먼저 배니티페어는 두 사람의 ‘창업’과정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부친이 수백만 달러를 줬고, 김 위원장은 부친이 나라를 물려줬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경향도 닮은 점으로 꼽혔다. 배니티페어는 “트럼프는 어디에나 있는 화려한 빌딩 옆에 자신의 이름을, 김정은은 북한 전역의 소비에트 시대 건물 옆에 자신의 얼굴을 내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에 비치는 이미지도 좋지 않은 점도 공통점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이나 실제로 ‘손가락이 짧은 속물 인간’으로 인식되는 것과 같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 역시 ‘땅딸막한 미치광이’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또 두 사람 모두 심술부리는 듯 조롱하는 표정을 짓고 있고, 자주 사용하는 욕설은 트럼프의 경우 ‘패배자들(losers)’이고 김정은의 경우 ‘얼간이(dupes)’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도 공통점이다. 트럼프는 미국 건축가인 에론 사리넨이 설계한 1960년대 케네디국제공항 TWA 터미널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급하게 빗어 올린 앞머리’가 특징이고, 김정은은 1960년대 힙합 아이콘 ‘키드 앤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윗머리만 두툼한 머리가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외교정책에서도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고 시리아 무슬림 난민 입국을 금지하듯, 김정은의 외교 독트린 역시 ‘외부침략자가 도발하면 무자비한 정의의 성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잡지는 짚었다.
무자비한 통치 스타일도 비슷하다. 트럼프는 가족분쟁 과정에서 조카의 아픈 아이에 대한 의료지원을 끊은 것이고, 김 위원장의 경우 배신한 삼촌을 처형해 개들의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고 이 잡지는 밝혔다.
또 트럼프와 김정은은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와 북한 최고지도자의 위치에 있지만, 각각 ‘손이 짧은 속물’과 ‘단구의 미치광이’로 묘사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