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예정이율 2.5%까지 인하…보험료 인상 본격화하나

입력 2016-0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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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규제 폐지… 보험사, 예정이율 자체산정 가능해져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CI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오는 4월부터 2.5~2.75%로 적용할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판단으로 기존 3%대에서 2%대로 낮춘 것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저렴해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그 반대가 된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예정이율을 높게 설정할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표준이율을 산출해 공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표준이율이 폐지되면서 보험사 자체적으로 예정이율을 산정해야 한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수익을 올리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대체로 채권에 투자한다. 보험 상품이 다른 금융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입 기간이 긴 만큼 장기채권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수익률(21일 호가 기준)은 1.995%로 2%를 밑돈다. 중국발 경기 둔화 현상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채권에 투자자들의 손길이 몰린 영향이다. 채권 수요가 늘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이에 대부분의 생보사는 예정이율을 2%대로 하향 조정할 계획을 고심 중이다. 자율적으로 수치를 산정해야 하는 만큼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기준치를 의식할 여지도 크다.

교보생명은 아직 예정이율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업계 부위기를 고려할 때 2%대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율을 3월 중순쯤에 정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며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 수준을 2% 중후반으로 정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한화생명 역시 현재 3.45% 수준의 예정이율을 4월 중에 낮출 계획이다. 금리 수준을 2%대로 내릴지, 3%대에 머물지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흥국생명과 KB생명은 예정이율 방향성을 고민 중이다.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4월이 되기 직전까지 금리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것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예정이율은 현재 2.85%(양로보험 기준)인데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정이율 방향성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B생명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출렁거리면서 예정이율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생보업계의 예정이율 담합 여부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예정이율도 다르게 책정될 것”이라며 “그동안 표준이율이란 기준이 있었지만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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