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반란] 흔들리는 신라면 독주, 얼마만에 1위 내줬나

입력 2016-01-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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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국내 전 점포의 매출 비중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진짬뽕이 17.9%로 1위였고 신라면이 10.3%로 그 뒤를 이었다.(사진제공=오뚜기)
▲2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국내 전 점포의 매출 비중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진짬뽕이 17.9%로 1위였고 신라면이 10.3%로 그 뒤를 이었다.(사진제공=오뚜기)

“올해 서른살 먹은 신라면, 지구 108바퀴 이상 돌았다.” 출시 이래 2014년까지 약 240억봉지의 누적 판매량을 돌파한 ‘신라면’이다.

이처럼 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한민국 입맛을 사로잡아온 농심 ‘신라면’이 독주를 위협받으며 약 5년 만에 매출 왕좌를 내줬다. 바로 중화풍 불맛으로 달군 ‘진짬뽕’이 ‘신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2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국내 전 점포의 매출 비중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신라면은 10.3%로 2위로 밀려났다. 당월 1위는 17.9%의 오뚜기의 ‘진짬뽕’이다. 신라면이 봉지라면에 월별 1위를 내준 건 2011년 11월 나가사끼 짬뽕 이후로 두 번째라는 게 마트 측 설명이다.

그러나,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신라면’의 아성은 녹록치 않다. 1986년 10월 출시한 ‘신라면’은 단일 품목으로 20년간 매출 1위의 기록을 이었다.

‘연간 국내외 매출 7000억원, 국내 누적 판매량 240억개, 국내 시장점유율 25%’라는 타이틀은 인스턴트 라면 업계 강자임을 입증한다.

▲중화풍 라면의 인기 돌풍이 거세다.(사진제공=농심)
▲중화풍 라면의 인기 돌풍이 거세다.(사진제공=농심)

때때로 유행을 타는 라면 맛에 ‘신라면’도 뒷짐 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 2011년 ‘하얀국물’ 흥행으로 역풍을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라면은 삼양의 ‘나가사키 짬뽕’, 팔도의 ‘꼬꼬면’의 거센 인기에 밀려 4∼5개 가량 1위를 내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미 ‘중화풍 라면’의 약진이 증명됐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015년 라면 TOP20 제품’에 따르면, 오뚜기의 ‘짜왕’이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만 해도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짜왕, 너구리 순으로 뒤바뀌어 ‘짜왕’이 4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농심의 ‘짜왕’이 940억 매출을 올린 것은 물론, ‘진짬뽕’이 17위에 진입하는 등 ‘중화풍 라면’과 ‘짬뽕 라면’이 거센 각축전을 벌였다.

그밖에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 풀무원 ‘꽃새우 짬뽕’ 등이 줄줄이 출시돼 라면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연 ‘신라면’이 신제품 인기 가도 속에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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