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서스캐처원주 북부의 라 로슈 시장인 케빈 장비에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한 학교에서 오후 1시께 한 젊은 남성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총격은 7∼12학년(중고등 학년) 학급에서 발생했으며, 사건 직후 학교가 폐쇄됐다. 총격으로 4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이 학교의 선생인 자신의 딸도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용의자 남성은 해당 학교 도착 전 자택에서 가족 2명을 총으로 이미 살해한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다. 다만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라 로슈의 주민 수는 약 3000명이며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후손들이 주류다. 총격이 일어난 학교 학생 수는 약 900명이며 유치원생부터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까지 있다. 이 지역은 캐나다에서 가장 가정 폭력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더 엄격한 총기 규제를 둔 캐나다에서는 총기 관련 대규모 사건·사고가 미국에 비해 많지 않다. 이에 이번 사건으로 캐나다인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캐나다 역사상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학교 총격 사례는 대학생 14명이 숨진 1989년 몬트리올의 이공학교(에콜 폴리테크니크) 총격 사건이었다.
이날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이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총격 소식을 접하고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초기 보고를 접하고 해당 총격 사건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말하며 “명백히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