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장이 사람보다 똑똑해?” SK C&C ‘미다스손’에 폭스콘 ‘변신’

입력 2016-01-24 12:00 수정 2016-01-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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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500만대 프린터 찍어내는 폭스콘 중국 충칭공장 가보니...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폭스콘 프린터 공장 외부 전경. 하유미 기자 jscs508@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폭스콘 프린터 공장 외부 전경. 하유미 기자 jscs508@

“이잉 치크, 이잉 치크... 웨엥.....쉭쉭쉭 치익~”

지난 21일 중국 충칭 하늘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우중충한 날씨에 하늘도 시꺼멓게 변해버려 그 누구도 일하지 않을 것만 같은 날. 하지만 어디선가 저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분명히 일하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다.

40만여 평(131만1450㎡)에 달하는 폭스콘 충칭 공장 부지에 위치한 프린터 생산 공장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소리였다. 전세계 제조 1위 홍하이 그룹 계열사이자 애플 아이폰의 최대 제조업체인 폭스콘의 충칭 공장에서는 다국적기업 A 프린터를 연간 1500만대를 양산하며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최첨단 자동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점이다.

◇ 이미 전자동화 “100개 부품 컴퓨터가 뚝딱뚝딱”= 한 건물(L5) 안에 들어가니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프린터에 필요한 플라스틱 부품을 기계들이 알아서 찍어내기에 굳이 불빛이 필요 없다. 한 곳에서 플라스틱을 녹인다. 녹은 플라스틱 재료는 모든 벽과 천장에 치밀하게 연결돼 있는 관을 따라 이동한다. 이때부터 100가지가 넘는 플라스틱 종류에 대한 컴퓨터들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원하는 모양을 뚝딱 찍어낸다.

▲중국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 입구. 사진제공 SK(주) C&C
▲중국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 입구. 사진제공 SK(주) C&C

가만 보니 무려 118개 되는 기계들이 100개가 넘는 플라스틱 부품들을 찍어내고 있었다. 중국 서남쪽 기준 사출 공장으로는 가장 크다는 얘기가 공감된다. 김광수 SK(주) C&C 스마트팩토리 사업본부 부장은 “프린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종류는 상당히 많은데 삼성전자의 경우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이 부품들을 만들지만 이 곳에서는 이 모든 부품들을 자체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켠에서는 1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전자동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을 사람들이 직접 검사하고 포장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 부분 역시 자동화가 이뤄질 계획이다. 공장 전체적으로는 자동화에 ‘지능화’가 더해져 진정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셈이다.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회사가 바로 SK(주) C&C다. 김광수 부장은 “모든 기계에 센서를 부착, 전 플라스틱 생산스케줄링 솔루션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스케줄링을 통해 재고를 줄이는 등 전반적인 생산 계획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이는 원가, 인건비 절감은 물론 손실도 줄이는 등 일석삼조”라고 설명했다.

완성품이 된 플라스틱들은 일제히 조립공정이 이뤄지는 L10으로 운반된다.

◇ 1만개 부품 제짝 찾아줘…SK(주) C&C 기술 접목 ‘진정한 스마트팩토리’ = 다른 건물(L6)로 이동했다. 이 곳은 프린터 제어(메인)보드에 칩을 부착해 최종 가공하는 곳이다. 먼지나 정전기에 민감한 작업인만큼 들어가자마자 방진복과 방진모를 착용했다.

여기서도 최첨단 고가 장비들이 전자동으로 쉴새없이 돌아간다. 우선 SMT(Surfaced Mount Technology) 구역에서는 24개의 생산 라인에서 제어보드에 칩을 부착한다. 무려 1만개가 넘는 부품과 칩들과 그에 맞는 보드 회로를 척척 찾아내고 붙인다.

▲중국 충칭시 폭스콘 공장 내부 전경. 최첨단 장비들이 쉴새없이 전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폭스콘
▲중국 충칭시 폭스콘 공장 내부 전경. 최첨단 장비들이 쉴새없이 전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폭스콘

이 곳 역시 SK(주) C&C가 향후 ‘스마트팩코리 구축’을 폭스콘 측에 제안 중이다. 칩 부착 작업은 전자동화가 돼 있지만 제어보드 최종 검사 등 이상여부 체크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PTH(Plated Through Hole) 구역에서는 총 16개 라인에서 각 20명의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 중이다.

이에 SK(주) C&C는 강점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력을 최대한 적용, 어마어마한 데이터들을 수집, 분석해 모든 상황을 제어하겠다는 것. SK(주) C&C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 공장의 장비, 운영, 가공 등에 대한 어마어마한 데이터들이 활용되지 못했다”라며 “이후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통해 0과 1로 구성돼 있는 로우데이터를 모아 분석·예측한 후, 자동 검사는 물론 설비 이상 정보도 감지하는 등 모든 상황을 제어해 결과적으로는 부품 관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완성된 제어보드들 역시 L10으로 보내진다. 이 조립공장에도 향후 SK(주) C&C의 자동화 기술이 접목돼 좀 더 효율적인 작업 형태인 ‘셀 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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