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이란 국빈방문을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핵합의 이행으로 서구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등 이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도 시 주석의 14년 만에 첫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대이란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이란은 30여 년간 서방의 엄격한 제재로 무역과 에너지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며 중국과 이란의 경제무역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쳤다.
그러나 제재 해제로 중국이 다시 이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길이 열렸다. 화리밍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특별 초빙연구원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구권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취소하면서 이란 석유가 정상적으로 수출되고 판로도 원활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과 이란 간의 협력을 가로막던 장애가 해소되면서 이란의 대중국 원유수출량이 대폭 증가하고 중국의 이란 투자도 순조로워질 것이다. 이는 이란 경제발전을 위해 강한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다. 포스트 이란 핵시대에 양국 경제무역관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리밍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주재 중국대사를 역임했다.
리사오셴 닝샤대학 중국아랍국가연구원 원장은 “중국과 이란의 경제무역 협력 추진이 시 주석의 이란 방문 최대 하이라이트였다”며 “이란은 국토가 넓고 자연자원이 풍부하며 인구가 적당하고 국민의 소양이 높아 발전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물론 유럽 각국 등 세계가 이란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리사오셴 원장은 “제재 해제는 중국에 이로운 점이 더 많다”며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국이며 양국 관계는 전략적 상호보완성이 뚜렷하다. 양국은 더 광활하게 협력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낙관했다.
화리밍 전 이란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과 이란은 ‘일대일로(현대판 실크로드)’의 전략적 틀에서 고속철 등 인프라 건설과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 운송과 이용 등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발전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양국 협력 분야는 한층 확대되고 협력 모델 또한 더 다원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