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29포인트(1.29%) 하락한 1만5885.2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83포인트(1.56%) 떨어진 1877.07을, 나스닥지수는 72.69포인트(1.58%) 내린 4518.49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중국의 디젤 수요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회장은 이날 “저유가에도 에너지 프로젝트 지출 계획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달 디젤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8% 급락한 배럴당 30.3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0.50달러로 5.2% 빠졌다.
저유가는 제조업과 전력 등 산업 부문 수요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애틀랜틱트러스트프라이빗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도 석유가 증시를 이끄는 일이 반복됐다”며 “유가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확신할 수 없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나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허덕였던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악의 1월 성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석유 채굴기업 할리버튼은 지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3.01% 급락했다.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 엑손모빌도 유가 하락 여파에 3.32% 하락했다.
방화·보안 시스템업체 타이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존슨컨트롤스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0.13%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