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세…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9800억 그쳐

입력 2016-01-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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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조원대 투자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의 8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에 제동을 건 요인은 큰 폭의 D램 가격 하락이다. 주수익원인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며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년여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한 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메모리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로 모든 항목에서 전분기보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2015년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 순이익 4조3240억원 등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모바일·서버·PC용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지난 2년과 같은 분기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는 모바일에서 40% 수준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 속에서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 육성 및 인텔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재진입 등 경쟁 심화도 SK하이닉스가 극복해야 할 상황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21나노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낸드플래시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며 “그러나 경쟁사의 극심한 수율 난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덕분에 지난해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하는 한편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2세대 제품의 성공적인 개발과 함께 3D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6조원대 투자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과 투자효율성 개선 및 비용절감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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