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 “케미컬 공백, 중대형 전지로 메꾼다”

입력 2016-0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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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조원 집중 투자… 전기차 배터리 기업 탈바꿈

케미컬(화학)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지난해 적자전환한 삼성SDI가 올해에는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손익측면에서는 케미컬사업 부재로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전사 매출은 중대형 전지 중심으로 전지부문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배터리 사업에 총 3조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618억원, 영업손실 8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8%(1359억원) 줄었지만 연간 대비로는 38.3%(2조95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삼성SDI의 2015년 연간 매출은 7조5693억원, 영업손실은 598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컸지만 올해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과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크게 성장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전지에서 성장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아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한 시점에서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해온 케미컬 사업 정리로 수익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조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BEP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3조원에 이르는 케미컬 사업 매각 자금을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SDI는 케미컬 사업 매각을 통해 재원이 확보됨에 따라 올해 시안과 울산에 이어 유럽에 셀 생산법인을 세워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소재 연구개발(R&D)센터 신설로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정비할 방침이다. 중대형 전지는 올 4분기로 예정된 신규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주와 국내 전력용 중심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에 역량을 집중,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 전년 대비 30%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올해 전방산업의 수요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제품 적기 진입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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